12월 15일 이야기...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주말에는 눈예보까지 있었죠..
이번주는 공부를 거의 안했습니다 ㅋ
저도 많이 지쳐있었고, 저번주 독박 하면서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나? 하는 자기 반성을 ㅋㅋㅋ
오늘은 아이들이 오자마자 이거해요, 저거해요 말이 많았습니다.
첫째가 퍼즐 놀이에 관심을 보여서
60피스 퍼즐을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밑그림이 있는 퍼즐이 쉽네요!!
둘째가 옆에서 상어구슬놀이를 하다가
놀이방에 갔습니다.
60피스 퍼즐은 둘째에게 아직 한참 무리지요..
놀이방에서 노는 둘째가 부러웠나봐요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좀 단호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어. 아빠가 도와줄께. 다하고 나서 놀자.
놀이방에서 둘째와 놀고 싶었하는게 보였습니다.
첫째는 알겠다고 했지만 이 때부터 울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힌트를 주며 같이 맞춰가고 있었지요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으로, 억지로 하는거 같았어요.
포기할거면 이대로 들고 가서 쓰레기통에 버려.
조금 심하게 단호했나 봅니다.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퍼즐을 맞추네요
사실 첫째는 조금만 어려워도
못하겠다고 하면서
쉽게 포기하면서 쉬운 것만 하려해서
오늘은 퍼즐을 완성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같이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었거든요.
거의 다 완성했어요
퍼즐은 완성해갈수록 난이도가 낮아지는데
퍼즐이 완성되어 갈수록 첫째는 더 의욕 없어 합니다.
맞는 위치를 찾았어도 몇 번 돌려보고
조각을 내려놓습니다. 포기해버리지요...
억지로 시키면 금방 할 수 있었지만...
이대로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눈물을 훌쩍이며 퍼즐을 성의없이
맞추는 첫째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준하랑 즐겁게 놀려고 산 거야.
울면서 할 거면 하지마
다음번에 웃으면서 하자.
결국 저도 포기했습니다.
첫째는 울음을 터트렸지요.
퍼즐을 다 정리하고 울고 있는 첫째에게
안아주면서...
솔직한 속마음을 말했습니다.
준하는 작년에 어렸을 때, 아빠가 공부 안 시켰어.
하지만 올해 준하는 아빠가 공부 시켜.
준하는 일년 더 먼저 태어났고,
먼저 태어난만큼 앞서 가야해.
그리고 이어서 말했지요.
준수는 지금 그림을 못 그리지만 곧 그릴거라고
준수는 지금 한글을 못 쓰지만 곧 쓰기 시작할거라고
준수 책으로 공룡 이름 맞추기 하면 준하가 지지 않냐고,
준수 금방 따라온다고...
얼마전까지 로봇 변신 못해서 형아한테 해달라던 준수가
이제 더 이상 변신시켜달라고 하지 않는다고...
준수는 그렇게 따라오는데,
준하는 제자리에서 준수랑 놀 생각만하면 안 된다고...
아빠는 준수가 준하 무시하는거 싫어.
준하가 준수보다 더 똑똑했으면 좋겠고
준하가 준수보다 더 컸으면 좋겠어.
준하가 형이니까. 준수가 형을 무시하지 않으면 좋겠어.
첫째에게 잘 전달되었을까요?
쉽게 포기하지 말고 고민을 해야 똑똑해진다고,
준수에게 가르쳐주는 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이들끼리 비교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데 둘째가 시키지도 않는데 너무 빨라요...
그게 다 첫째의 영향이지만,
둘째가 쫓아오는만큼 첫째가 더 앞장서서 가기를
바라는 건 연년생 아빠의 욕심일까요...
너무 쉽게 포기하는 첫째에게...
오늘은 포기 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결국 오늘도 포기해버렸습니다.
대신 다음번에 퍼즐을 꺼낼때는
아빠와 같이 완성 시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가 다시 퍼즐을 꺼내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이번주 일이 많이 힘들어서...
포스팅들도 임시저장만 쌓여가네요 ㅎㅎ
티스토리 옮기면서 최대한 일기 쓰기처럼
매일 쓰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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