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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중/2023

연년생의 어려움... 둘째따라 쉬운 것만 하고 싶은 첫째

by 육아중인이땡땡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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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육아의 가장 힘든 시기를 주말 부부로 보냈기에....
애착이 덜 형성된 첫째와 핏덩이 둘째 사이의 어려움을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진짜 장모님이 또 한명의 엄마처럼 둘째를 케어해줬으니 가능했고
덕분에 지금 둘째는 엄마 아빠 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합니다. 
오늘 쓰는 연년생의 어려움은 학습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이제 6세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생겼다고 판단되기에
좀 더 도전해볼만한 과제를 제시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같이 안 되네요...
 

11월 30일

엄마, 아빠, 장모님, 둘째가 모두 감기 때문에 아픕니다 ㅠㅠ
아빠가 밥을 먹여야 하는데...
장모님이 애들을 돌봐주시고, 아빠는 뻗었습니다 방에서ㅠㅠ
나왔을 때 아이들은 동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동영상이 끝나니까 첫째는 공부하겠다고 왠일로 먼저 책상에 앉았습니다.
같이 한글 공부하자고 책을 꺼내면서
책을 다 완성하면 로봇하나 사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시작하려는데 방에서 둘째가 너무 재미있게 놉니다.
첫째는 그런 둘째가 부럽습니다.
 
아직 공부라는 거 자체가 어려운 둘째이기에
첫째는 10~30분 정도 집중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지만...
둘째는 10분 이상 하나의 주제로 앉아 있기 힘듭니다.
그런 시기라고 생각도 들구요. 
 
이내 첫째는 집중하지 못하고 놀러 갑니다. 
그래요.. 뭐 포기할 수도 있지요.


첫째가 구석에서 만들다 만 퍼즐을 가져옵니다.
9*7 퍼즐이고, 참고할 그림이 없기에 사실 아직은 첫째에게 어려운 퍼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잘 할 거라고 생각해서 첫째가 도전하길 바라고 있지요. 
그렇게 판을 펼치고 도전하려고 하는데... 둘째가 자기 수준에 맞는 공룡 퍼즐을 꺼내옵니다.
이 공룡퍼즐은 이제 첫째에게 너무 쉬워요

첫째가 하려고 했던 퍼즐
둘째가 가지고 논 퍼즐

퍼즐을 가지고 잠깐 고민하다가 
둘째가 하는 쉬운 퍼즐을 보고, 
아빠 저거할래요.. 라고 해서 결국 정리는 아빠 몫
그래도 참았습니다. 첫째도 공룡퍼즐 엄청 좋아했거든요. 
이제 둘째도 능력이 많이 올라와 혼자 힘으로 9조각의 퍼즐도 완성합니다. 
예전에 8~9조각은 첫째거, 적은 조각은 둘째거로 구분해서 놀았던 기억에
첫째가 자기 거라고 말하면서 준수를 자꾸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둘째가 물어보는 질문에 말로만 대답해주고, 만지거나 알려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둘째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첫째가 자꾸 도와주려고 하더라구요.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를 돕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안 도와주는게 좋다라는 걸 알만한 나이는 아니니까요. 


자려고 누웠을 때 
할머니 옆에서 칭얼거리는 둘째를 보고, 
첫째도 같이 칭얼거리리기 시작합니다.
둘째는 열이 올라 아프기도 했는데 둘째만 케어해주는 할머니의 모습에
질투가 났나 봅니다.
 
낮고 굵은 목소리로 '밖으로 나와' 라고 하니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줄 알고 우는 첫째...
 
저는 혼낼 때는 아이를 세워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두팔을 잡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혼낼 이야기가 아니여서 우는 첫째를 다리에 앉혀놓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준하는 다섯살이 되어서 어린이집에서 실내화도 신고, 낮잠도 안자고 한글도 배우고 영어도 배워
그런데 준수는 그렇지 않아. 아빠는 준하가 준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어.
준수보다 한 살 더 많으니까 준수보다 좀 더 어려운 거에 도전하고 집중했으면 좋겠어.
준수가 하는 쉬운 거만 따라하다보면 언젠가 준수가 준하를 따라잡고 말거야
나중에 준수가 더 잘하면 어떡할거야? 아빠는 그거 싫어. 준하가 형이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어.

첫째는 울면서 끄덕였고 안아주고 달래면서
마지막으로 준수는 많이 아프니까 할머니도 아프니까
오늘은 준하가 형아처럼 의젓하게 기다려줄래? 
라고 말하니까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갔습니다.
 
지금 써놓고 보니까 ㅋㅋ 아이끼리 비교하며 잔소리를 했군요.
아빠의 욕심이 반영된 잔소리군요. 냅두면 언제가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텐데...
 
연년생이 아니었다면 
쉬운 과제를 치워버리면 그만인데...
아니면 나이차이가 나서 둘째의 과제가 너무너무 쉬워보이면 
첫째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텐데... 
둘째의 과제가 항상 부럽고 쉬워보이는 첫째입니다. 
반대로 둘째는 할 수 없으면서도 첫째가 하는건 따라해야 직성이 풀려요...
 
참으로 둘 다 만족시키기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둘째는 빠르고 첫째는 늦어지면서 같은 과제를 하게 되는거 같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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